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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이끄는 에이블씨엔씨, 글로벌 뷰티 도장 깨기 나섰다 <2024.08.19>
- 디지털 마케팅 및 현지 유통망 확대로 글로벌 확장 가속
- 멀티브랜드, 채널 다변화로 국내서 경쟁력 이어가
▲ 에이블씨엔씨가 글로벌 다국가 전략으로 빠르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에이블씨엔씨) >
에이블씨엔씨가 미샤 등 뷰티 브랜드를 등에 업고 글로벌 무대에서 도장 깨기를 시현하고 있다. 도장 깨기는 유명 무술 도장에 찾아가 실력자들을 꺾는 것을 말한다. 에이블씨엔씨는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비중은 56%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일본, 중국을 뛰어넘어 미국은 물론 여타 K뷰티 기업들이 잘 공략하지 못한 유럽과 중동 지역까지 진출하며 성장세다.
▣ 여전히 강세 아시아 시장… 신 성장 동력 확보
일본에서는 최근 K뷰티가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 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일본 내 K뷰티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일본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데다 일본 화장품 리뷰 플랫폼 립스(LIPS) 조사에서도 일본 소비자 전체의 60%가 한국이 아시아에서 화장품을 가장 잘 만드는 나라 1위로 꼽기도 했다.
이러한 일본에서 그동안 색조 제품으로 강세를 보이며 두터운 인지도를 쌓아온 미샤는 최근 기초 화장품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 에이블씨엔씨 미샤가 일본 주요지역에서 진행한 옥외광고 마케팅 (이미지 제공=에이블씨엔씨)
지난해부터 일본 SNS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비타씨플러스' 라인의 판매량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약 240% 증가했다. 올해는 더욱 빠르게 증가해 3분기에 전년도 전체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샤의 일본 시장 공략의 포인트는 다년간 쌓아온 두터운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SNS 마케팅 및 현지 유통망 확대에 있다. 특히 일본 화장품 시장은 매출의 65%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미샤는 프라자(PLAZA), 로프트(LOFT), 도큐핸즈, 마츠모토키요시 등 일본의 유명 드럭스토어와 버라이어티샵을 포함해 약 2만 개 매장에 진출했다. 오는 9월에는 일본 코스트코 33개 매장에 비타씨플러스 라인을 입점시켜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드배치, 한한령,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성이 컸던 중국에서도 다시 도약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의 이커머스 행사인 618쇼핑 축제에서 미샤는 브랜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홍(紅)비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샤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라인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1% 늘었다.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은 618 쇼핑축제가 끝난 뒤에도 구매가 이어지며 티몰(Tmall)내 재구매 수 2위까지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미샤 관계자는 “중국의 인기 라이브 커머스 콰이쇼우(Kuaishou)에서 4천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우도령’과의 협업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며 “빠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다각화와 왕홍과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미샤 BB크림' 앞세워 미국 아마존에서 1위
▲ 미국의 유명 틱톡커가 미샤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을 숏폼 콘텐츠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에이블씨엔씨)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중국이 10억 5067만 달러로 1위다. 이어 미국(7만 1830만 달러), 일본(3만 9060만 달러) 순이었다. K뷰티 수출 1~3위를 차지한 중국, 미국, 일본에서 미샤는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
특히 미샤는 K뷰티의 각축전으로 떠오른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최근 BB크림 베스트셀러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메이블린 뉴욕'과 '로레알'을 제친 성과다. 지난 7월에 열린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전년 대비 2배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애서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을 극찬한 틱톡커의 콘텐츠가 6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미·중·일 넘어 유럽·중동까지
에이블씨엔씨는 다른 K 뷰티 기업들이 미국, 일본, 중국 시장에 몰두하고 있을 때 일찌감치 유럽, 중동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유럽 시장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유럽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대량 보유한 로즈만, 뮬러, DM 등 대형 유통 채널 입점과 국가별 맞춤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매장 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9,200여개 이상 추가되어 총 17,000 여개의 매장에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한층 강화했다. 하반기에는 홈쇼핑 채널도 적극 공략해 판매 채널을 공격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 에이블씨엔씨 미샤 벨라루스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에이블씨엔씨)
현재 유럽 시장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BB크림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BB크림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70% 증가했다. 미샤는 유럽 지역의 BB크림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M 퍼펙트 커버 세럼 비비크림’ 4종과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 EX’ 신규 컬러 7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다음 도장을 중동으로 보고 있다. 젊은 인구가 많고 소득 수준이 높은 중동 시장에서 작년부터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통 채널별로 판매전략을 다양화한 결과 작년 전체 대비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이 315%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UAE(아랍에미리트)에도 신규 유통망을 확대해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 멀티브랜드, 채널 다변화로 국내 경쟁력 이어가
국내에서도 멀티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및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미샤 외에도 어퓨와 스틸라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어퓨와 스틸라의 국내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0%, 24% 성장했다.
어퓨는 최근 다이소 단독 채널로만 직전 분기 대비 118% 성장했고, 무신사, 에이블리 등 뷰티 버티컬 채널에서 135% 이상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리브영에는 작년에 기초라인을 입점한데 이어 올해 5월 색조라인까지 출시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게 전략을 최적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을 넘어 에이블씨엔씨의 도장깨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대표 뷰티 브랜드 미샤를 비롯해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기초와 색조, 한방과 더마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뷰티 기업이다.